실존주의치료는 개인의 실존에 뿌리를 내린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역동요법으로 행동치료나 정신분석과 같은 독립된 심리치료 학파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실존주의치료는 성격 이론이나 정신 병리 이론 또는 치료 과정에 정리된 형태가 없지만 실존주의치료의 태도와 가치는 여러 상담 이론에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치료사들에게 생소하면서도 친숙하기도 한 접근인 실존주의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키르케고르의 실존주의 심리학
키르케고르는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인간을 자기(self)인 동시에 자기가 '되어가야'하는 존재로 이해합니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함을 받은 존재이며 구성된 별개의 요소들이 자연적으로 통합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별개의 요소들은 노력이 수반되는 결단을 통해 합성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자기(self)를 창조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며 제한적이고 잠정적 의미에서 인간은 자신의 삶의 저자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씨름해야 하며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양극성은 '무한성과 유한성', '가능성과 필연성', 그리고 '영원성과 잠정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양극성의 예는 모든 인간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과 씨름하는 무한적인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한계와 실수와 피조성을 포함해서 자신의 실존이 지닌 필연성과 씨름하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긴장으로 용기를 잃고 가능성에 대한 꿈과 환상만 갖는 삶으로 도피하거나 삶의 필연성에 마지못해 노예가 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두 가지 선택 사안 모두 자기가 되는 것의 실패입니다.
참자기, 참인간이 되어간다는 것은 '불안'과 더불어 시작되는데 이 불안은 자연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실존의 요소를 통합할 때 선택해야 하는 필연성을 인식할 때 생깁니다. 불안에서 도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선택의 현실을 부인하는 것인데 불안이 없이 사는 사람은 선택을 회피하며 살기 때문에 덜 인간적인 사람입니다. 따라서 불안은 진정한 인간의 삶을 사는 데 필수적 요소라고 합니다. 키르케고르에게 참자기의 삶이란 각자가 하나님께 기반을 두고 양극성을 통합하는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참자기의 삶을 실제로 성취하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키르케고르의 이론은 일종의 발달이론입니다.
프랭클의 의미요법
프랭클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 집단수용소에서 유태인으로서 그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통해 그의 사상을 형성하였습니다. 그의 경험은 심오하면서도 감동적인데, 그는 자신의 경험에서 중요한 의미의 교훈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삶에서 경험하는 것의 목적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도 견디고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쇠약해지고 침체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무관심과 절망이 직접적 원인이 되어 죽는 사람들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프랭클은 인간에게는 삶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의미를 가지려는 근본적인 욕구가 있으며 그것을 '의미 의지'라고 불렀습니다. 의미 의지는 성과 공격성, 생존 등의 기본 욕구와 동일하게 근본적인 욕구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실존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충분한 능력과 또 그렇게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모든 인간에게는 보편적인 종교성이 있으며 종교적 의미의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종교의 뿌리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데 이것은 자신을 넘어서는 신의 객관적 실존의 존재가 아닙니다. 따라서 프랭클은 무신론적이며 인본주의적입니다.
프랭클은 인간의 세 가지 독특한 존재 차원을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신체적, 심리적, 영적 혹은 의미 영역입니다. 이 세 영역은 모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나 복합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첫번째로 심리적인 문제(기능적 신경증)와 삶의 의미에 더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를 구별하였으며 의미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첫째는 '가치적 갈등' 또는 '도덕적 갈등'에서 비롯된 신경증이며 둘째는 '실존적 진공' 또는 '무의미'라는 문제입니다. 두 번째의 인간 문제는 갈등에 있지 않고 삶을 인도하는 중요한 의미가 완전히 결여된 데 있습니다.
프랭클은 '역설적 의도'라는 정신 건강 분야에 중요한 새로운 기법 한 가지를 추가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공포나 불안과 같은 신경증적 증상에 대한 두려움은 실제로 신경증 증상이 발생하는데 원인을 제공하며 인간 삶의 전체를 증상 중심으로 움직이게 만듭니다. 이런 경우에 내담자에게 그가 원치 않는 증상이 생기도록 역설적으로 지도하거나 증상이 계속 일어나게 하는 등 역설적으로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공포증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 속에 처해보도록 하며 가장 두려워하는 공황장애 증상을 직접 경험하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인간은 책임성 있는 행위자이므로 증상을 드러내기로 선택하는 행동을 통해 그동안 부인해왔던 통제력을 경험하게 되며 따라서 자신의 삶의 일부를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프랭클의 의미 문제를 다루는 또 다른 기법으로는 내담자가 '시도해보도록'함으로써 의미없이 살아가는 내담자가 행위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의미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반성제거법이라는 기법은 내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증상을 생각하는 대신 삶의 실제 의미와 그 의미에 대한 헌신적인 행동을 생각하게 하는 기법입니다. 프랭클은 집단수용소에서 자신의 모든 가족과 아내와 자녀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우울증 환자의 사례에서 그의 고난을 '천국에서 가족과 다시 만나게 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음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더 잘 감당할 수 있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성격모델과 건강모델
성격이론으로서의 실존주의모델은 인간에 대한 존중심과 '세상 속의 존재'라는 독특한 경험을 근거로 모든 인간은 자신의 실존을 발견하며 이해하고 노력함으로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각자의 독특한 발달상의 환경과 사회 문화적 환경이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 질문은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였던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입니다. 대부분의 실존주의 이론가들은 실존의 세 가지 수준을 언급합니다. '환경', '더불어 사는 세계', 그리고 '자아 세계'라는 수준입니다. '환경'은 실존의 신체적 또는 생물학적 차원을 의미하고 '더불어 사는 세계'는 실존의 관계적 차원을 의미합니다. '자아 세계'는 의미의 개인적·실존적 세계입니다. 이것은 키르케고르가 '영'(spirit)이라고 명명한 실체로서 인간 본성을 실존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인간은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삶의 모든 면을 성찰하고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