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치료는 상담학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별 이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심리치료 전문가들은 아들러가 개발한 심리치료 개념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개념이 아들러에게서 온 것임을 알지 못합니다. 아들러의 이론은 심리역동 또는 인본주의 또는 인지행동 심리학으로 분류하는데, 아들러가 인지와 선택 그리고 단기 지시적 상담을 강조한 것을 고려할 때 인지행동 심리학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들러 심리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철학적 전제
아들러는 각자가 포용한 최종적 목표가 행동을 유발하는 궁극적 원인이라고 확신했으며 그 목표는 '신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궁극적 인과관계의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기원된 것으로 아들러는 '픽션 목적 원인론'개념으로 해석했습니다. 아들러의 관점은 인간이란 자신이 헌신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행동을 선택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목적론적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을 '자기가 선택한 목표를 전인적으로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내담자의 우울증 원인은 최소한의 모험을 하겠다는 목표로 인한 것이지 그 목표를 형성시켰던 성장기 사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들러는 각자의 주관적 세계에 따라 제한을 받는 자유의 개념을 선호했습니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경직된 결정론은 거부합니다. 인간은 각자가 실제 선택을 하지만 그 행동을 이어가거나 형성하는 주관적 세계라는 틀 안에서 하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가 추구한 생물학적 접근과 과학적 접근을 거부했으며 대신에 인간의 독특성을 좁은 의미의 과학적 방식으로 도식화된 보편적 법칙으로 환원시키지 않는 '인문 과학'적 접근을 선호하였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을 주장했는데 그것은 프로이트가 인간을 원본능, 자아, 초자아로 나누어서 인간을 부분으로 분석하는 것은 인간을 비인격적 존재로 환원시키는 위험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을 '나눌 수 없는' 존재로 보았기 때문에 아들러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고 부릅니다. 이 단어는 '나눌 수 없는' 또는 '전인적인'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단어 individium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성격모델
아들러는 '산다는 것은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이 유년 시절에 몸이 약하고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마음의 짐과 갈등에서 실제로 열등감을 경험하면서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근본 바탕은 열등감에 대한 인식이라는 주장을 하게 됩니다. 모든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게 되며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동인은 경험을 토대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인간은 숙달감과 목적성과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이것들은 성인기 삶에 일차적인 동기 요인이 됩니다.
아들러는 인간은 가정이란 틀에서부터 자신이 지닌 열등감에 대응하는 전투를 시작한다고 보았습니다. 가정은 성장기 자녀들에게 그들이 견지하고 살아갈 픽션을 형성하는 데 강하게 영향을 끼치며, 성격 형성의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출생 순서와 가정에서의 아이의 심리적 위치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가족 간의 상호 작용을 관찰하면 아이의 삶을 이해하고 가족 안에서의 아이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들러는 가족이 전해주는 원료를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는 생활양식을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생활양식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심리적 지도를 의미합니다. 이 지도는 각자자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때 행동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삭(Mosak 1984)은 생활양식이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자기 개념' 또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에 대한 관점이며 둘째는 '자기 이상' 또는 당연히 되어야 할 자기입니다. 셋째는 '세상에 대한 그림'으로 자신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이유에 대하여 각자가 지닌 모델이나 '신화'를 의미합니다. 넷째는 '윤리적 확신'입니다. 심리적 지도가 개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며 선택을 결정합니다.
아들러는 모든 인간이 자신의 정상적인 삶의 여정에서 해결해야 할 공통의 생활 임무가 있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그 임무는 타인들과 '사회'속에 살아가는 임무, '일' 또는 직업의 임무, 그리고 성생활이나 결혼생활의 임무를 뜻합니다. 여기에 모삭은 궁극적인 존재 관계를 결정짓는 '종교적' 임무와 '각자의 자기에 대응하는' 임무를 추가하였습니다. 인간은 각자가 계발한 생활양식에 따라 이 임무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완수하려고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모델
아들러는 대응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삶의 임무란 계속 대응해야 하는 지속적인 문제이며 어떤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라는 모델링을 통해 성취 가능한 목표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그리고 문제를 이해하며 해결하는 효과적이고 유연성 있는 방법을 배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삶의 문제를 잘 처리하도록 안내하는 생활양식이 기능적이고 생산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의 중요한 삶의 문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아들러는 삶의 사회적 차원을 항상 강조하였습니다. 건강하게 기능하는 사람들은 최상의 가치라고 여긴 '사회적 관심'을 자연스럽게 견지할 것입니다. 사회적 관심은 타인의 복지에 관심을 의미하며 '타인과 동일시하며 공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들러주의자에게 건강한 삶이란 모든 일을 능력 있게 처리하는 삶이 아니며 삶의 어려움과 동떨어진 삶도 아니기에 잘 살기 위해서 인간은 '불완전해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삶의 임무를 이해한 대로 그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험을 시도하거나 완벽하려고 하기보다 '괜찮게'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삶을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정면으로 직면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부분적으로 모자라며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들러가 본 건강한 사람은 타인에게 관심을 두며 용기 있게 성장하며 삶에 대응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사람입니다.
심리치료모델
아들러 심리치료는 내담자를 격려하고 내담자의 생활양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과정은 네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첫째 단계는 치료사는 내담자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치료사는 신뢰감, 존중, 격려 그리고 치료 목표를 분명히 이해하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둘째 단계에서 치료사는 생활양식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는데 면접 기법을 사용하여 내담자가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주력합니다. 대개 자주 사용하는 기법으로는 '최초 경험 회상하기'입니다. 아들러치료에서 최초의 기억은 각자가 스스로에게 갖고 있는 근본적인 태도가 무엇인지를 아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전제합니다. 셋째 단계는 '통찰을 야기하는 해석' 단계입니다. 치료사는 내담자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 내담자의 생활양식이 삶의 경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탐색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재교육' 단계입니다. 치료사와 내담자는 대안 태도와 신념 그리고 대안 행동을 찾으려고 함께 노력합니다. 아들러치료사는 변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인지행동적으로 개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