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의 분석심리학은 공식적인 정신분석학적 심리학과 비공식적인 상담 심리학의 접근법을 혼합시킨 것으로 일종의 '성공회적인' 심리학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융 사상을 가장 뛰어나게 해석한 사람들 중에 몰톤 켈시와 존 샌포드는 성공회 신자로서 미학, 의식, 상징주의, 그리고 종교적 경험의 '심층적' 차원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실존주의 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삶의 의미의 질문들을 다루는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철학적 전제
융의 사상의 가장 두드러진 전제와 가치관은 '집단 무의식'에 대한 신념으로, 한 인간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초인격적인 영역, 즉 개인을 초월하는 실존 요소들인 인류와 우주 질서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융 심리학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실재는 집단 무의식입니다. 이것은 에너지의 원천이며 인간 경험의 가장 근본적인 차원을 형성하거나 구성하는 것으로 인류 조상들의 모든 경험에 대한 잠재적인 기억의 창고입니다. 융 사상은 과학적인 접근을 허용하지만, 과학적 객관화나 환원론은 거부하며 신비적, 영적, 초인격적인 것에 학문적 가치를 부여합니다. 융이 관점에서 인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제한적으로만 인식하는 강력한 초인격적인 무의식의 힘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인간은 몸과 마음과 영에 있어 더 큰 전인성을 향해 성숙하고 발달하려는 욕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신의 '심층적' 차원의 신비들을 기꺼이 포용해야 충만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진리에 대한 융의 궁극적인 판단은 주관론적이기 때문에 분석 심리학의 경험적인 성격은 외부적이며 권위적인 진리 이해 대신에 개인적 신화나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성격모델
융의 관점에서 성격은 몇 개의 독특하면서 상호 의존적인 구조로 이루어지며, 전체 성격을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정신은 공격성이나 성적 리비도 그 이상의 삶의 에너지와 동기 능력을 통해 지탱됩니다. 자아는 정신 안에서 연합시키는 힘이며 의식의 중심을 차지하고 일차적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인식하며 기억하는 기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개인 무의식은 의식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잊힌 모든 경험들로 콤플렉스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단 무의식은 꿈과 환상, 신화, 의식 그리고 전통을 상징적으로 해석함으로써 큰 원형들로 구성됩니다. 원형은 창조성, 에너지, 안내, 전인성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의 잠재력이 존재하는 근원입니다.
융의 사상에는 몇 가지 원형들이 중요합니다. 페르소나는 사회적 상황에서 우리가 쓰는 가면으로 공적인 자기, 심리적 '피부', 매일의 삶에서 타인에게 보여주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무의식화된 여성적인 면을 애니마라고 하며, 무의식화된 남성적인 면은 애니무스라고 합니다. 애니마는 생산하며 담아내며 양육하며 구체적이고 직관적이며, 애니무스는 추구하며 관통하며 공격적이며 훈련된 것으로 남성과 여성은 두 원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전인적인 사람은 두 원형을 모두 기꺼이 포용합니다.
그림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성격의 일부로서 어두운 면을 의미하는데, 그림자를 인정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투사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개인의 '악한 면'으로 간주되는 그림자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책임 있게 표현하면 창조성과 즉흥성의 출처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형으로는 자기가 있습니다. 자기는 성격의 다른 차원들이 전인성을 향해 발달할 때 나타납니다. 그 외에 '영웅', '죽음', '재출생' 그리고 '지혜로운 노인'과 같은 원형들이 있습니다.
융의 사상에서 기본적인 성격의 성향은 외부 세계와 사회 세계에 관심을 두는 '외향성'과 내부 세계와 주관적 세계에 관심을 두는 '내향성'입니다. 또 외향성과 내향성은 네 가지 유형들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사고 유형으로 논리적 객관적 합리적이며, 둘째는 감정 유형으로 감정적인 경험과 주관적인 경험의 특징을 가집니다. 셋째는 감각 유형으로 감각 기관에서 자극을 중심으로 정보를 해석하며 넷째 직관 유형으로 창조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며 통합적인 특징을 있습니다.
건강모델과 이상모델
융은 성격 발달이 평생에 걸쳐 일어나며 역동적이고 발달적인 과정이라고 보았습니다. 자기실현은 내면적 과정과 구조를 조직화하고 통합하려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과정입니다. 융 심리학에서 자기실현은 개성화라는 평생 과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았습니다. 융 사상은 인본주의 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환경과 물리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정신력을 신뢰하며 삶의 전 과정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전인성을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이 인간에게 있다고 보았습니다. 나아가 참자기의 삶을 살게 하는 개성화를 지향하는 욕동이 실제로 있다고 주장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무의식의 촉구에 따르는 사람이며 이상적인 자기는 모든 원형들을 균형 있게 경험할 때 실현됩니다. 융의 관점에서 인간은 삶의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양립할 수 없는 상반 요소들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정신병리는 개인 무의식이나 집단 무의식에서 나오는 심층적인 메시지들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치료모델
증상의 경감은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의 내용을 용납하고 통합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스트레스나 혼란의 상황에서 자신의 무의식 경험의 제국면들이 일상 경험에 투사된다는 경향을 알아차릴 때 인식 수준은 높아집니다. 의식적 자아에 점점 많이 나타나는 상징들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면서 집단 무의식에 저장된 원형들의 창조적인 잠재력과 성숙의 가능하게 하는 잠재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자신의 존재 깊은 곳에서 나타나지만 그동안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을 직면할 때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전하고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삶의 이중성, 양극성, 모순을 효과적으로 다룰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융 치료의 핵심 원리는 무의식화된 것을 이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치료사들은 실존주의 전통과 인본주의 전통, 그리고 정신역동 전통을 폭넓게 활용하여 무의식이 자기 원형을 통해 제공하는 방향과 안내를 인정하고 확인해 줍니다. 융치료사들은 프로이트학파에 비해 꿈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이며 꿈의 의미는 밝혀지도록 의도된 것이라고 봅니다. 꿈은 전인성으로 가는 길 찾기 역할을 하는 무의식의 메시지입니다. 효과적인 심리치료를 위해 꿈 분석은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꿈이 제기하는 이슈와 주제들은 심리치료의 관계 콘텍스트 안에서 성공적으로 탐색되며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