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중심치료(EFT)에서 정서 도식은 성인기에 보이는 정서 반응 체계의 기반입니다. 정서 도식은 정서 기억 구조로 정서적, 동기적, 인지적, 행동적 요소들을 기존의 내적 조직에 융합하는데, 이러한 융합은 자각의 과정 없이 신속이 작동합니다. 이러한 정서 도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서 도식의 특성
도식은 도식의 내적 특성과 일치하는 신호들로 인해 촉발되고 경험과 행동을 그 결과물로 양산합니다. 정서적 반응을 촉발하는 중요한 삶의 경험들은 정서 도식 기억(emotion schematic memory)에 부호화됩니다. 정서 도식은 상황을 해석하고 정서적 반응을 유발하는데, 한 개인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말없이 이미지의 형태로 주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어머니의 팔에 포근히 안기거나 신체적인 학대를 당한 정서적 기억들은 무엇이 일어났고 어떤 느낌이었는지와 같은 절차적 기억으로 부호화됩니다. 도식은 시작 신호(예: 신체 접촉)에서부터 초반, 중반, 종결에 이르는 일련의 체험적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고난 정서적 반응과 경험의 능력은 핵심 정서 도식 기억으로 발전해서 한 개인의 삶의 이야기 속에 자리하게 됩니다.
정서도식은 학습 경험에 따라 정서를 유연하고 적응적인 체계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적응적 체계가 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약탈자들을 피하고, 자기 영토의 경계선이 침범되는 경우에는 화를 내며, 사장의 비난을 두려워하고,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경우에는 화를 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식이 활성화될 때 작동되는 정서적으로 동기화된 처리과정은 자각의 영역 밖에서 일어나면서도 의식적인 처리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이러한 정서적 처리과정이 활성화된 후에야 위험의 원인을 인식하게 되고, 인식된 위험을 말로 상징화하며, 대처 방안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려움이라는 도식이 활성화되면 두려움에 대처하려는 과정이 의식 속에서 작동되는데, 이러한 의식적 대처과정은 도식에 의해 활성화된 정서적 목표(예: 두려움의 경우 안전)를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서 도식은 언어적 요소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언어적 요소들(신체 감각, 시각적 이미지, 냄새를 포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서 도식은 욕구, 목표, 관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작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서 도식의 발달과정
정서 도식의 발달과정은 삶의 경험을 대변하는 신경회로의 발달과정으로 가장 잘 설명됩니다.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험으로 형성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도식에는 엄마의 얼굴에 대한 시각적 표상, 비언어적인 다양한 신체, 감각적 요소, 물러서는 행동 경향, (반드시는 아니지만) 자신은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언어화된 신념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도식이 지닌 치표적 함의는 정서적 처치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도식 전체를 활성화하면서도 도식의 각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문제는 도식의 모든 요소를 자각에서 소외하거나 1개 또는 그 이상의 요소를 무시함으로써 체험한 것이 충분히 또는 일관성 있게 처리되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정서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정서를 건강하게 활용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제는 정서가 인지와 연결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언어는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정서가 언어에 기반한 인지적, 정동적 조직체에 연결될 때정서는 더욱 분별 있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정서가 현재의 상황적 맥락과 맞지 않는 인지나 행동과 연결될 때 부적응적인 정서 반응들이 나타나는데, 이 반응들은 과거 경험에 뿌리를 둔 고통스러운 감정들(예: 두려움, 수치심)에 기반합니다. 인식되지 않고 다루어지지 않은 채로 있는 과거의 경험들이 부적응적 정서 도식을 발달시킵니다. 정서가 부적응적이 되는 또 다른 상황은 정서가 의미를 창출하는 개인의 능력을 압도하는 경우입니다. 즉, 정서조절의 결여(예: 정서에 의해 압도되는)가 정서가 부적응적으로 작동되게 합니다.
정서 도식의 융합
향상된 정서조절은 문제 대처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둘 또는 그 이상의 도식이 융합되어 더 높은 수준의 도식으로 발달하는 과정이 일어나야 합니다. 발달적 관점에서 보면 상반된 도식들이 동시에 활성화될 때 이 도식들 간의 상보적 요소들이 서로 융합되어 새로운 높은 수준의 도식을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1세 아이의 경우 일어서기 도식과 넘어지기 도식은 변증법적 융합의 과정을 거쳐 역동적으로 통합되어 걷기라는 더 높은 수준의 도식이 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정서적 상태가 서로 다른 도식들이 융합되어 새로운 통합된 도식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학대 경험으로 인해 형성된 두려움과 철회라는 정서적 도식 기억은 침해받은 것에 대한 힘 있는 분노와 융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힘 있는 분노는 철회가 아닌 접근을 동기화함으로써 새로운 자신감 또는 자기주장을 형성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