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중심치료(EFT)에서 정서는 근본적으로 적응적이고, 정보가 처리되는 방식을 알려주며, 안녕과 관련된 상황을 자동으로 신속하게 평가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동 경향성을 유발한다고 봅니다. EFT에서 가장 중요한 정서에 대한 이론과 정서의 발생, 정서 유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서이론
정서의 도움으로 인간은 청각, 시각, 후각의 패턴을 인식하고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타인의 의도에 자동으로 반응하는데, 이러한 자동 반응이 어떤 종족은 수 세기에 걸쳐, 어떤 개인은 수년 동안 생존하게 하였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한 회피 반응은 안전을 제공하고, 혐오감은 악의적 침해 행위를 막으며, 슬픔은 잃어버린 대상을 그리워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새로움, 평안함, 상실 또는 굴욕의 신호를 보내는 환경의 신호 패턴들에 정서적인 자동 반응을 보입니다. 내담자의 정서는 일종의 치료적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데, 내담자와 치료자 모두에게 무엇이 내담자에게 중요한지, 어떤 욕구가 충족되고 있는지 또는 아닌지를 알려 줍니다. EFT의 핵심 원리는 정서는 욕구, 바람 또는 목표에 접촉하게 하고 욕구 충족에 필요한 행동 경향성을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감정에는 욕구가 있기에 정서 도식의 활성화는 행동의 방향성과 함께 어떤 욕구가 미충족 되고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어떤 내담자가 슬픈 느낌을 인식하게 될 때, 내담자는 자신이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었고, 위안이 필요하며, 아마도 연대감을 찾아 소리 내어 울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게 됩니다. 개인 심리치료에서 활성화해서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거의 경험과 관련된 부적응적 정서 도식입니다. 반면, 커플치료에서는 이면의 적응적 정서와 욕구를 파트너에게 표현하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정서에 대한 파트너의 관점을 변화시키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파트너가 서로 이면의 정서와 욕구를 표현할 때 부정적인 상호작용 패턴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정서는 사고와는 매우 다른 두뇌 현상입니다. 정서는 신경 화학적이고 신체적인 기반을 지니고 있으며 뇌의 독특한 언업니다. 변연계는 모든 포유류가 공통으로 지닌 뇌의 한 부분으로 기본적인 정서 반응들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번연계는 몸의 많은 신체적 과정을 통재하고 신체 건강, 면역 체계, 신체의 중요한 장기 대부분에 영향을 미칩니다. LeDoux(1996)는 정서를 촉발하는 서로 다른 2개의 신경회로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더 짧고 빠른 편도체 경로로 이 경로는 뇌와 신체에 위험 신호를 자동으로 전달함으로써 직관적인 반응을 유발합니다. 다른 하나는 더 길고 느린 신피질 경로로 이것은 사고를 통해 정서를 유발합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적응적이지만, 어떤 때는 인지를 정서적 반응에 통합시키는 것, 즉 정서에 대한 숙고가 더 적응적인 결과를 도출합니다. 대뇌 피질은 정서의 뇌가 지닌 적응의 지혜에 새로운 형태의 정서 반응을 추가합니다. 이 새로운 정서 반응 체계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 같은 타고난 정서 반응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에서 정서를 촉발했던 신호(예: 아버지의 조급한 목소리)도 배웁니다. 이러한 정서적 기억과 정서적 경험의 조직체가 정서 도식을 구성합니다. 인간은 이러한 내적 기억 조직이나 신경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정서의 발생
정서의 발생과정은 실제로는 비직선적·역동적이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순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 이 주의가 신호가 되어 어떤 정서 도식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활성화됩니다. 예를 들면, 찡그린 얼굴이나 높은 목소리는 두려움이라는 도식을 활성화합니다. 또 어떤 인지적 처리과정이 자동으로 발생하는데 이 과정은 독립적으로 천천히 작동하면서 언어적 형태의 인지적 평가가 일어나도록 돕습니다. 각 도식은 무언의 서사적 형태로 구성된 정동, 행동 경향, 욕구, 인지와 같은 기본 요소들을 포함합니다. 주목할 점은 정서를 유발하는 것은 인지적 평가가 아니라 어떤 형태의 자동적인 패턴으로 이는 정서를 유발하는 도식과 관련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의미의 평가는 두 가지 수준에서 발생합니다. 첫째 수준은 내적인 정서 도식과 일치하는 신속한 평가이고 둘째 수준은 명시적 의미에 대한 좀 더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평가입니다. 인지적 수준에서 언어로 표현된 의미는 정서 도식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정서 도식과 상호작용합니다. 정서 도식은 직접적으로 자각되지 않고 도식이 유발하는 어떤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촉될 수 있습니다. EFT는 도식을 활성화하고 언어로 도식을 명확히 표현하며, 이를 탐색하고 숙고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게 합니다. 따라서 정서 도식은 높은 수준의 암시적 체험들이 조직화된 것으로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정서 반응인데, 이 정서 반응은 살면서 정서적으로 경험한 것의 영향을 받습니다. 정서 도식이라는 기억 체계는 자기를 조직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건강한 상태뿐만 아니라 병리적 자기 조직도 유발합니다. 정서 도식과 도식의 활성화는 개입의 최종 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