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중심치료는 인간중심, 게슈탈트, 체험, 실존 치료들로부터 성장하였으며, 현대의 인지·정서 이론들의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봅니다. 인본주의적·체험적 접근은 행동주의와 정신분석의 대안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북미를 휩쓴 '제3의 힘'을 형성해 왔습니다. 이처럼 EFT의 기초가 된 이론들을 넘어서 정서·인지·신경과학의 발달과 심리치료에서의 변화과정에 관한 연구에 주목함으로써 신인본주의적·과정 지향적·정서 초점적 처치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EFT의 발달과정에서의 이론 중 인간중심이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중심이론
정서중심치료(EFT)의 발원지를 추적해 보면 인간중심적 접근(Rogers, 1959)으로 돌아갑니다. 이 접근에 따르면 역기능은 자기 개념과 실제 경험 간의 불일치에 기인합니다. 자기 개념("나는 강해.")과 경험(약하다는 느낌) 간의 불일치가 의식 속으로 들어와 위협이 될 때, 사람들은 불안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Roger(1959)는 유기체적 체험(organismic experience)은 존재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체험에는 유기체 내에서 발생하는 자각 가능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가정합니다. 동기(motivation)와 관련해 Rogers는 모든 인간 행동의 근원적인 추동(drive)은 잠재력의 실현(actualization)이라고 보았습니다. Rogers는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성에 의해 인도될 때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으며, 건설적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Rogers와 EFT 이론도 인간의 성장과 발달 경향성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EFT는 사람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경향, 즉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관점 대신에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을 발견해 나감에 있어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발전해 간다고 봅니다.
가치화 과정과 존중의 욕구
Rogers는 하나의 핵심 동기를 제안하였는데, 제안된 이론의 의미가 제대로 통하기 위해서는 2개의 동기 개념이 더 필요하였습니다. 첫 번째 개념은 유기체의 가치화 과정입니다. 이 가치화 과정은 어떤 것이 유기체에 좋고 나쁜지를 평가하는 실제적 주체로 실현 가능성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음 개념은 실질적으로 두 번째 핵심 동기로 볼 수 있는데 타인에 대한 긍정적 존중의 욕구입니다. 이 욕구는 가치조건화(conditions of worth)를 유발하며 이 가치조건화는 사람들의 자기 개념, 즉 타인의 관점에서 '되어야 하는'자기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자기 개념은 실현 경향성의 한 파생물인 자기실현 경향성에 의해 유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개념을 유지하고 실현하려는 경향성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존중의 욕구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때, 한 가지 해결방법은 자신의 유기체적 체험에 대한 자각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삶의 상황들이 이러한 왜곡과 부정을 어렵게 만들 때 사람들은 불안해하거나 방어적으로 행동하는데, 보통의 경우 어느 정도의 심리적 장애를 보입니다. 일치성을 유지하는 다른 방법들이 있는데 이 방법들은 Rogers가 언급한 것이 아니라 EFT에서 명료화한 것들로, 자신을 공격하거나, 타인을 조건화하기 위해 공격하거나, 타인을 존중하는 욕구를 부인하는(즉, 과도한 독립성) 방법입니다.
인간중심치료의 효과
Rogers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중심치료가 효과적인 이유는 치료적 관계가 내사된 가치 조건들의 해독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공감적) 무조건적 태도로(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진심으로(일치성) 존중받을 때 내담자들은 교정적 경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EFT치료자들은 이러한 핵심 조건들을 치료의 근본 요소들로 받아들입니다. 덧붙여, 이러한 치료적 조건들에 의한 대인관계 불안의 감소는 그 자체가 치료적일 뿐 아니라 내담자들이 대인관계 불안을 더 잘 인내하게 하고 (이전에 부정되거나 왜곡되었던) 불안을 유발하는 내적 경험들에 초점을 맞추고 탐색하도록 돕습니다.
심리치료 과정 연구는 점차 Rogers의 이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내담자가 치료 회기에서 하는 즉각적인 체험이 치료 결과와 관련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Rogers는 내담자의 체험과정을 7단계로 개념화하였는데, 이 7단계는 과정 척도(Process Scale)라는 이름으로 조작적으로 정의되었습니다. 그리고 Gendlin과 동료들은 한 개인이 자신이 체험하는 것에 거리를 두거나 몰입하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체험척도(Experiencing Scale)를 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