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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중심치료(EFT)의 역사-게슈탈트치료

by sallyheim 2024. 2. 7.

정서중심치료(EFT)는 인간중심, 게슈탈트, 체험, 실존 치료들로부터 성장하였으며, 현대의 인지·정서 이론들의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봅니다. 그중 오늘은 게슈탈트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달을 보는 토끼와 곰

 

 

게슈탈트의 장이론(field theory)

Rogers와 같이 Perls(1969)는 많은 문제는 한 개인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자기 개념)와 게슈탈트치료에서 말하는 자기실현 경향성(Rogers의 유기체적 체험) 간의 갈등에서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게슈탈트 이론에서는 내사(가치 조건화)가 사람들에게 느낌과 욕구보다 '해야 하는 것(shoulds)'에 따라 행동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기 실현성을 방해한다고 봅니다. 성격의 주체인 나(I)는 자발적이고도 전 언어적 수준에서 발생하는 체험적 측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또는 소외시킴으로써 대상인 나(me)를 형성합니다. 체험을 동일시 또는 소외하는 과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건강에 중요합니다. 작동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체험을 소유해 행동으로 옮길지, 옮긴다면 언제 옮길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심리치료는 의도적인 자각 실험을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이 체험하는 것의 적극적인 주체가 되는 경험을 촉진시킵니다. 즉, 내담자가 "나는 이것을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행동하는 주체입니다."라고 체험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Perls는 타고난 조직화 경향이라는 개념에 관심이 깊었는데, 자기 조절을 유기체의 자연스러운 경향성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효과적으로 자신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감각을 알아차림으로써 감정과 욕구를 식별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게슈탈트 이론의 핵심 가정은 건강한 유기체는 무엇이 좋고 무엇을 동화해야 하는지, 무엇이 나쁘고 무엇을 거부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입니다. 게슈탈트치료는 동기와 관련해 역동적 장이론(field theory)을 채택하는데 가장 지배적인 욕구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해 그 장을 조직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파티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 집에 태워주기를 원하는지, 일자리를 찾고 있는지에 따라 모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기체의 지혜는 욕구가 자발적으로 발생해 행동을 안내함으로써 작동합니다. 삶이란 어떤 욕구가 떠오르고 충족되고 또 다른 긴급한 욕구가 떠오르고 충족되는 과정입니다. 게슈탈트 이론에서는 욕구가 가장 기본적인 과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욕구가 어떻게 떠오르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EFT에서는 욕구의 발생을 도식의 활성화로 설명합니다. 

 

알아차림과 과정으로서의 자기

게슈탈트 이론에 따르면, 건강은 떠오르는 경험을 소유하는 것과 관련되는 반면, 역기능은 떠오르는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소유하지 않거나 소외시키는 것과 관련됩니다. 병리와 역기능은 욕구-만족의 과정이 방해될 때 발생하는데, 이는 알아차림의 결여 때문입니다. 내사, 투사, 반전과 같은 다양한 저지 기제가 알아차림을 막고 환경과의 접촉과 욕구 만족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양극단 간의 갈등, 습관, 미해결과제, 회피, 파국화 같은 현상들도 알아차림과 욕구를 방해하고 역기능을 야기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봅니다. 덧붙여, 사람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양극단을 통합함으로써 제대로 기능한다고 봅니다. 이 이론의 핵심은 자기에 대한 모듈식(modular) 이론으로 사람들은 여러 다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부분들은 통합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역기능은 통합의 결여로 발생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게슈탈트 이론의 아이디어들은 EFT에 통합되어 왔습니다. 

 

게슈탈트 이론가들은 과정으로서의 자기(a self-as-process) 모델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자기는 접촉의 경험 안에서 존재합니다(즉, 나란 존재는 내가 하는 '경험'이다). 따라서 자기란 자신의 '내면'에서 벗어나 현상이 발생하는 장(field)에서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과정적 측면에서 볼 때, 자기는 내부와 외부가 만나는 지점이자 장의 모든 부분이 역동적으로 융합되는 지점으로 이는 EFT와 역동적 체계이론에서도 언급하는 것입니다. 자기는 내면의 어떤 깊은 곳이 아닌 표면에서 구성되는데, 유기체와 환경 간의 경계선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며, 장애물에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자기란 존재하지 않으며 장(환경)이 경험의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자기의 형성에 대한 EFT의 변증법적 구성주의 이론에서는 자기를 역동적인 자기 조직화 체계로 보는데, 이 자기 조직화 체계는 행위의 주체이면서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영향으로 이 순간에 존재한다고 봅니다. 

 

자각하기와 과정 지시적 치료 

게슈탈트치료의 핵심 과정은 느낌, 감각, 신체 동작들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자각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자각은 내담자가 환경과 접촉하거나 환경으로부터 철회할 때 일정한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자각은 매 순간 지속되는 변화과정을 따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욕구가 인식되고 활성화되고 충족됨으로써 목표가 달성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관심사가 뒤따라 발생합니다. 따라서 게슈탈트치료는 실체가 발생하는 그 순간에 실체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자각하는 수단을 내담자에게 제공합니다. 즉, 내담자가 실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경험하게 하고, 실체와의 접촉을 가로막는 미해결과제를 식별하고 재작업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EFT는 게슈탈트치료가 제시하는 이러한 측면들을 통합합니다. 

 

게슈탈트치료는 과정 지시적인데, 치료자는 과정을 제안하고 관찰합니다. 치료의 발달 초기에 게슈탈트 치료자들은 공감적으로 반응하기보다 단계화된 실험을 점진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주된 치료적 개입방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실험 방식에는 회기 내에서 실시할 과제의 설정이 포함되는데, 이는 무엇을 완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에는 "지금 무엇을 경험합니까?"라는 질문에 이어 "이것을 한번 해보세요."라는 식의 개입이 포함됩니다. EFT는 게슈탈트치료에서 사용되는 핵심적인 많은 실험을 받아들이고 그 실험들을 언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어떤 치료적 과정들이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하는지를 아주 구체화해 왔습니다. EFT는 정서의 자각과 체험을 강조하는 게슈탈트치료를 치료적 실재에 통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안전의 제공을 강조하는 인간중심치료와 체험의 심화를 강조하는 체험적 치료에 추가하였습니다. EFT는 체험하는 바를 명확히 자각하는 것과 자각의 언저리를 탐색하는 것을 함께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