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중심치료(EFT)는 변증법적 구성주의 모델을 채택하는데 이는 정서 및 내러티브 프로세스를 엮어 힘 있고 효과적인 치료를 만듭니다. EFT 상담치료사는 내담자가 더욱 적응적인 정서 및 내러티브 처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내러티브와 정서 트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러티브 및 정서 트랙
내러티브 및 정서 트랙은 치료 과정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개념화 과정을 이끌고 개념화를 통해 엮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정서가 의미를 얻는 것은 내러티브 주제의 식별 및 이해를 통해서이며, 이는 다시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조직화합니다. 내러티브 주제의 강화(consolidation)와 정서적 탐색의 프로세스는 정서가 바뀌고 내러티브가 더 일관성을 갖추게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기술하고 이해하고 통합시킬 수 있는 역량은 적응적인 정체성 개발 및 분화되고 일관성 있는 자아의 성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일관되고 정서적으로 분화된 자기 및 타자에 대한 기술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발달되며 이는 더욱 깊은 자기 성찰, 주체성 그리고 새로운 대인관계의 열매들을 가져옵니다. 폭행이나 불륜과 같은 개별적인 사건들이 트라우마나 대인관계 갈등과 연관되었을 때는 분리된 각각의 사건 이야기들을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라우마적인 정서적 상실이나 상처를 마주할 때 내담자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직화된 내러티브를 제공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정서적 경험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는 그러한 시도가 이제껏 자신이 타인과 자기의 감정, 걱정 그리고 의도에 대해 깊이 품어 온 소중한 신념들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제껏 아니를 그 무엇보다 아끼는 남편이자 인생 동반자로서 살아온 어떤 중년의 남성이 갑자기 아내를 잃으면, 자기의 모든 정체성 그리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핵심까지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발생한 트라우마나 망가진 관계는 아내의 상실에 대해 묘사하고 정서적으로 다시 경험하고 다시 이야기해야만(re-storied) 치료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서의 탐색 및 새로운 정서와 의미의 등장을 통해 내담자들은 일어난 정황에 대한 일관성 있는 설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자기 및 타자의 행동을 이끌어 낸 의도와 역할에 대한 더욱 신빙성 있는 설명을 얻게 됩니다.
정서와 내러티브는 EFT에서 사례개념화 과정을 조직화하는 두 개의 주요 과정입니다. 내러티브의 맥락을 벗어나서는 정서가 이해될 수 없으며, 정서 없이는 내러티브 또한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개의 트랙은 사례개념화의 세 가지 단계를 거치며 그에 필요한 골격을 제공해 줍니다. 치료적 과정의 전반적인 목표는 더욱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자기 정체성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서적 변화는 그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면서 또 그 과정에 기여합니다. 사례개념화의 각 단계마다 상담치료사는 정서와 내러티브 그리고 그 둘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약간씩 다른 목적을 갖고 진행하게 됩니다.
사례개념화의 제1단계
내러티브의 발달을 통해서 이야기를 듣고 무엇이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치료를 찾게 했는지 알고자 하며, 내담자가 자기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이해하려고 하기 시작합니다. 매캐덤스와 재니스(McAdams & Janis, 2004)는 인생의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핵심 주제들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나타나며, 자기와 타자를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 일관성 있는 해석적 렌즈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제시했습니다. 자기 정의적인 주제에 따라 조직화된 자서전적인 기억들 또한 과거 및 현재의 자기에 대한 감각을 제공해 줍니다. 모든 이야기는 정서적 주제에 따라 형성되며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1단계에서는 바로 이러한 주제와 이야기들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며, 애착 관계 및 정체성 형성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며 이러한 주제들을 경청하고 정보를 조직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담자의 삶에서 어떻게 애착 관계들이 형성되었고 이제 그 관계들을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대해서 듣는 한편, 그들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지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첫 단계에서 추가적인 목표는 정서적 프로세싱 스타일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내러티브와 연관하여 정서를 공감적으로 탐색하고 그 자취를 쫓는 과정은 내담자가 어떻게 정서를 조율하는지 그리고 정서처리 과정이 생산적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례개념화의 제2단계
부적응적인 정서 도식에 대한 더욱 명료한 이해를 구축합니다. 표식, 이차적 및 부적응적 정서들, 핵심 욕구 그리고 그것의 처리 과정에 있어서 내담자의 저항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부적응적인 핵심 정서 도식에 대한 명료한 이해가 생깁니다. 제2단계에서는 상담 치료의 주제적 초점이 부적응적인 정서 도식에 맞춰지게 됩니다.
사례개념화의 제3단계
핵심 정서 도식에 따른 주제적 초점이 확립됩니다. 제3단계는 탐색 과정을 더욱 생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해하기 위하여 정서적 상태 및 프로세스의 개념화에 초점을 둡니다. 개념화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내러티브 주제들이 다시 언급되며 다루어집니다. 상담치료가 제3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는 내담자에게 자기 성찰 및 자기 구축을 위한 공간을 줌으로써 새로운 정서와 의미가 형성되게 하고 내담자는 새로운 정보들을 기반으로 하여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함으로써 내러티브를 재형성합니다. 제3단계의 말미에서 내담자는 기존의 주제와 내러티브를 재구성/재구축하기 위해 상담치료사와 함께 협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