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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심리치료] 심리치료의 구조화

by sallyheim 2024. 3. 7.

심리치료를 구조화는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며 역동심리치료에서 외적 형식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심리치료 훈련 과정에서 형식적 조건을 지키는 일은 내용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을수록 치료자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필요합니다. 치료자의 입장을 지키는 것은 곧 내담자의 입장을 지켜주는 것이며, 심리치료의 구조적 틀-상담의 시간, 장소, 비용 등-은 치료과정에서 내담자가 느끼게 될 전이나 치료적 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합니다. 형식과 내용의 조화라는 심리치료의 구조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쇼파에 앉아 있는 한 남자는 고민하고 한 남자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심리치료의 초기

심리치료의 초기는 첫 면담부터 일정 기간 동안 내담자 평가를 하는 기간입니다. 시도면담은 한 번을 의미하지 않고 2-3회에 걸쳐 진행될 수 있습니다. 첫 면담을 하고 치료계약을 할 때까지 작업을 시도면담이라 하며 내담자를 평가하고 치료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첫 시간 상담에서 치료목표를 세울 수 있지만, 어려울 경우 몇 회의 상담을 더 할 수 있습니다. 시도면담을 마치면 일단 계약을 맺게 됩니다. 계약은 상담 비용, 상담의 시간과 횟수, 장소 등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합의를 해서 약속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내담자의 자아기능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 정확히 해야 하는데, 이러한 틀을 만드는 것이 심리치료 진행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므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으로 계약은 성립됩니다. 계약기 성립되면 상담을 시작하게 되는데 치료의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게 됩니다. 물론 이 단계들이 확실하게 구분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상담이 길어지면 후기가 길어지고 6개월 이상되면 종결이 중요한 과정을 차지하게 됩니다. 반대로 상담이 짧게 되면 후기는 별로 길지 않으며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동맹을 맺는 초기가 길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심리치료의 초기에는 내담자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저항이 일어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저항이 잘 극복되면 치료동맹을 맺게 됩니다. 이것은 내담자와 상담자의 인격적 신뢰관계 형성으로 내담자가 편안하게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상담자에게 수용되고 공감되는 것입니다. 이때 상담의 진행 과정 중 내담자의 비합리적 측면의 자아가 심리적, 영적 성숙을 방해하는 저항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저항을 상담자는 정확히 파악하여 잘 다루어 해결한다면 내담자는 자신의 비합리적 자아의 측면을 조금씩 의식하면서 상담자와 함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가고자 하는 치료동맹을 맺게 됩니다.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에서 내담자의 마음속에는 치료적 분리가 일어납니다. 치료적 분리란 내담자가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가 외부적인 것이라 다른 사람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담자가 공감하며 내담자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게 도와주면 내담자의 자아가 자신 안의 어떤 모순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제가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갈등에 기여한 자신의 잘못도 있음을 조금이나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됩니다.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자아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이때 '내 문제'가 '내 자아'로부터 분리가 되는 것을 치료적 분리이며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과 상담자의 도움의 측면이 함께 하나의 동맹을 만드는 것이 치료동맹입니다. 이러한 치료적 분리와 동맹은 상담 및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가능하며 그 분기점을 상담의 중기로 봅니다. 

심리치료의 중기 

심리치료의 중기에는 전이를 주로 다루게 됩니다. 전이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정서적으로 어린 시절의 부모(중요한 양육자)에게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우선 상담의 중기가 되면 전이감정으로 인해 처음 가져왔던 이전의 문제들은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즉 문제에 대한 중요한 느낌이 훨씬 줄어듭니다. 부부문제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상담자에게 전이가 생기면, 남편보다 상담자에 대한 전이감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때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인정받고 의지하기 위해 혹은 상담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전이가 형성되고 해결되기 위해서는 일반적 상담으로 좀 부족하며, 일반적으로 몇 달을 상담해야 전이감정을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전이를 잘 체험하고 다루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역동적인 전문 심리치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전이는 다루기 힘든 내용으로 이 부분을 잘 파악하고 다루는 것을 배우고 경험하지 못하면 상담이 항상 피상적이 됩니다. 전이문제를 다루는 것은 내담자의 핵심역동 문제가 구체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상담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을 다루면서 내담자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치유하는 것입니다. 결국 심리치료는 내담자의 과거가 아닌 현재를 다룸으로써 그의 성숙을 촉진시켜 주는 것입니다. 

심리치료의 중기 전반부는 전이가 생기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충분히 전개시키며 중기의 후반부에 이르면 실제 전이를 다루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된 후에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전이를 다룬다는 것은 전이가 꼭 해석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심리치료의 후기

심리치료의 후기에는 전이로 인한 내담자의 문제가 확실히 드러나고 핵심역동이 분명해져서 상담자의 치료적 개입이 일어납니다. 이때 특히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핵심역동에 대한 명료화(clarification)와 해석(interpretation)입니다. 내담자의 무의식적 반복되는 핵심역동을 명료화시키고 해석함으로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의식화하게 도와주며 이로써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통찰하게 됩니다. 자신의 문제 중심에 있던 역동을 깨닫게 되면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훈습과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게 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 상담은 종결합니다. 이때 상담의 종결은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심리치료에서 종결은 발달단계에서 자아의 성숙과 함께 이루어지는 어머니로부터의 분리와 같은 의미이며 이런 헤어짐의 과정을 위해 분명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